노비출신의 화가 리상좌
노비출신의 화가 리상좌
리상좌는 16세기전반기 화단에 크게 이름을 날린 노비출신의 화가이다.
당시 사회에서 가장 천대받던 노비신분집안에서 태여난 리상좌는 어려서부터 그림재주가 뛰여난것으로 하여 마침내 도화서의 화원으로까지 되였다.
그는 도화서에서 풍경화, 인물화, 정물화의 능수로 가장 이름높았다.
리상좌의 대표작은 크게 《달밤에 소나무밑을 거닐며》이다.
그림을 보면 한편으로 석벽이 깎아지른듯 하고 그 석벽 높은 바위짬에 억센 뿌리를 깊숙이 박은 락락장송이 한그루 기세좋게 솟았는데 소나무아래로는 한 선비가 나이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천천히 걷고있다.
소나무는 돌짬에도 뿌리를 박고 가로 뻗어나가면서 고개를 높이 치여들고 장하게 서있다.
사시장철 쏟아지는 비줄기에도 굴함없이, 엄혹한 산속의 겨울철도 끄떡없이 의기있게 견디여낸 소나무의 억센 기상, 여기서 화가는 소나무의 그 기상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어두운 빛갈을 전혀 쓰지 않고 다만 달 하나만을 배치하여 밤이라는 단조로운 환경을 조성하였다.
흙 한줌 없는 각박한 바위틈에서도 든든히 뿌리내리고 모진 시련을 맞받아나가는 소나무의 형상을 통하여 화가는 불합리한 사회현실에 불만을 품은 자신의 감정과 그 현실을 굳세게 헤쳐나가려는 지향을 훌륭히 표현하고있는것이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달밤에 소나무밑을 거닐며》, 《성난 범》, 《꽃과 새》 등이 전해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