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전반기에 홍석모가 쓴 봉건시기의 년중행사와 민속자료를 적은 책.필사본으로 전해오다가 1911년에 《렬양세시기》를 붙여서 활자본으로 출판한 일이 있다. 1958년에 과학원출판사에서 번역출판하였다. 이 책은 봉건시기의 명절마다 있었던 각종 의식들, 특별음식들과 놀이들을 월별 및 지방별로 서술하였다. 음력 1월중의 의식, 풍속으로는 설명절과 관련한 여러가지 의식과 풍속을 비롯하여 립춘, 정월대보름과 관련된 풍속, 그밖의 의식과 풍속이 있다. 음력 2월중의 의식, 풍속으로는 초하루날과 관련된 의식과 풍속 등이 있으며 음력 3월에는 삼질, 청명과 관련된 의식과 풍속 등이 있다. 음력 4월에는 초파일, 음력 6월에는 류두, 삼복과 관련된 행사와 풍속 등이 있으며 음력 7월에는 칠석, 중원, 음력 8월에는 추석(한가위), 음력 9월에는 중구와 관련된 풍속이 있다. 그리고 음력 11월에는 동지, 음력 12월에는 섣달 그믐날밤과 관련된 의식과 풍속들이 있다. 이 책의 자료를 통하여 전국적으로 어느달에 어떤 행사가 있었으며 어떤 명절에는 어떤 음식을 만들어먹고 어떤 놀이를 어떻게 벌렸는가를 알수 있으며 또한 지방적인 풍속들과 그 특성을 알수 있다. 음력 5월에는 씨름과 그네뛰기, 돌팔매싸움을 비롯한 갖가지 놀이들을 하였다고 쓰고있는데 그가운데서 씨름에는 승부를 결정하는 방법과 여러가지 씨름재주 (안걸이, 바깥걸이, 두루걸이) 등에 대하여서도 썼다. 동지날과 관련된 풍속자료에서는 이날 팥죽과 랭면, 수정과 등 여러가지 음식을 먹는 풍속들이 있는데 국수는 평안도지방 국수가 제일 좋다고 하였다. 놀이에 대한 풍속자료를 놓고보더라도 그네, 씨름, 줄당기기, 널뛰기, 등산, 활쏘기 등은 용감성과 인내력을 배양하고 담력을 키우며 몸을 단련하는 민속놀이였다. 음식에 대한 민속자료들에 나오는 랭면, 김치, 강정, 화채, 수정과, 약밥, 신선로, 송편, 단고기국 등은 예로부터 우리 인민들이 즐겨하던 음식들이였다. 《동국세시기》는 량반들의 풍속이 많이 씌여져있으나 광범한 계층의 풍속도 적지 않게 소개되여있다. 이 책은 량반통치배들의 허례허식과 안일한 생활을 폭로하는 자료로 됨과 동시에 억압과 착취밑에서 소박하게 살아온 당시 인민들의 민족적생활풍습을 연구하는데 참고로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