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서산대사 휴정의 대표적인 저서. 선종승려 (선가)들의 수양과 행동거지에서 거울이 될만한 옛스승들의 말과 일화 등을 수록한것인데 거기에는 그의 선종사상도 담겨져있다. 특히 이 책에는 휴정(1520-1604)의 자연관과 인생관을 대표하는 《무념》, 《자성》에 관한 사상이 서술되여있다. 《무념》이란 원래 낡은 관념(혹은 방법)을 없애고 바른 관념을 가진다는것을 말하는것이다. 그러나 휴정에게서 《무념》은 《해탈》을 의미하는것으로서 모든 구속과 강제, 가식과 리욕을 초월하여 진여 본성으로부터 일어나는 하나의 관념을 의미하며 일신을 주관하고 만사에 응하여 만가지 행동을 하는것을 말한다. 《자성》이란 원래 사물 그자체에 있는 성질이란 뜻으로서 한 사물이 다른 사물과 구별되고 개변되지 않는 독자적인 속성 또는 본성을 말한다. 종래의 불교철학, 특히는 중관파철학같은데서는 오래동안 사물현상들의 무자성에 대하여 항상 설교하여왔으나 휴정은 이러한 중관파의 기성리론들을 론박하면서 사물현상들의 《자성》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주장하였다. 그는 모든 사물은 자체의 특성 그대로 발전하기때문에 사물현상들을 관찰할 때도 《자성》그대로 관찰하여야 진리를 깨달을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그는 사람의 생활도 역시 순수 《자성》의 발현이기때문에 그 전과정이 절대적으로 천연적이여야 하며 모든 구속과 강제를 초월하여 임운요소(마음대로 발길이 닿는대로)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