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봉건왕조의 건립을 찬양하여 읊은 노래와 그에 대한 주해를 묶어 놓은 책. 《룡비어천가》는 새로 만든 훈민정음의 문자학적성능을 시험하기 위하여 저술한 첫 문헌으로서 10권 125장으로 되여 있다. 권제(1387-1445), 정린지(1396-1478), 안지(?-1464) 등이 1445년에 한문으로 그 초고를 완성하고 2년간 언문청에서 수정번역한 다음 1447년(세종29년) 에 간행하였다. 언어상으로 보면 이것은 훈민정음창제후의 첫 국문문헌으로서 정연하고도 정밀한 표기방식을 취하고 있다. 즉 철자상으로 어간을 밝히기 위하여 《ㅈ, ㅊ, ㅍ》 등의 종성을 사용하였고 결합자음의 표기를 앞뒤의 어음적조건에 따라 달리했으며 《?》의 사용도 정칙적으로 되여 있다. 그리고 모음조화의 규칙이 잘 지켜 지고 있으며 주해에서 고장이름에 대한 리두식표기와 정음자표기를 함께 주고 있는것도 언어사연구에서 귀중한 자료로 된다. 노래는 그 내용이 봉건충군사상으로 일관되여 있지만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후 우리 글로 씌여 진 첫 노래이고 송가체형식의 장편시라는 점에서 일정한 문학사적의의를 가진다. 《룡비어천가》는 1447년에 초간본이 나온 이후 1612년(광해군 4년)에 다시 찍어 낸 광해본, 1659년(효종 10년)에 찍어 낸 효종본, 1765년(영조41년)에 찍어 낸 영조본 등 여러가지 판본이 있다. 그중 초간본만은 전질이 전해지지 않으나 나머지는 모두 현재까지 전해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