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8년경에 남룡익이 편찬한 력대시선집. 《기아》는 앞선 시기에 나온 《동문선》, 《청구풍아》, 《국조시산》 등 작품집들과 당시까지 전하던 문집류의 책들을 참고로 하고 또 민간에서 창작된 작품들까지 광범히 수집하여 편찬한것이다. 작품집은 모두 7책으로 되여있는데 앞에 편찬자의 서문이 있고 력대의 이름난 시인들의 이름과 간단한 략력이 첨부되여있다. 책에는 최치원(857－?)으로부터 시작하여 책이 편찬되던 17세기중엽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에 활동한 문인 480여명이 쓴 작품들과 작가가 알려지지 않은 11수의 작품이 실려있다. 작품은 절구, 률시, 배률, 고시 등 형태별로 분류하고 작가별년대순으로 배렬하였다. 시선집은 선정된 인물들의 포괄범위가 넓고 비교적 많은 작품들을 싣고있을뿐 아니라 시인들의 략력까지 소개하고있는것으로 하여 《동문선》을 비롯한 앞선 시기에 편찬된 여러 작품집들과 더불어 중세시문학의 발전력사와 시가유산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된다. 《기아》는 20세기초엽에 장지연(1864－1921)이 편찬한 한자시선집인 《대동시선》의 문헌적기초로 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