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전반기에 편찬된 조선의 지리지.《진유승람》, 《산수록》, 《박종지》, 《총화》 등으로도 불리운다. 책은 오래동안 필사본으로 전해오다가 1912년에 《택리지》라는 이름으로 인쇄되였다. 실학자 리중환(호는 청화산인, 1690-1753)이 썼다. 4권 1책으로 되여있다. 제1권에서는 선비, 농민, 장인(수공업자), 상인 등 사민의 발생, 발전과 그 성격에 대한 문제를 지리적조건과 결부시켜 썼다. 제2권에서는 우리 나라의 지리를 총체적으로 쓰고 그 다음에 지방들에 대하여 썼다. 제2권의 총론편에서는 아시아대륙에서 조선이 차지한 지리적위치와 이웃나라들과의 관계, 우리 나라의 지형, 연혁, 주민구성, 경제와 문화, 도시와 마을에 대하여 력사적으로 개괄하였다. 지방편에서는 도별로 자연, 력사지리, 경제, 문화, 주민에 대하여 쓰면서 각 도의 자연조건 특히 토지의 비옥성, 기후조건과 농산물, 주민생활, 농업, 어업, 제염, 교통, 대내외상업, 문화, 풍속 등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썼다. 제3권에서는 지리, 생리, 인심, 산수 등의 항목으로 나누어 주민구역선정과 관련한 문제들을 밝혔다. 지리부문에서는 거주지선택에서 지리를 보아야 한다는것을 강조하였고 생리부문에서는 먹고 입는 문제에 대하여, 인심부문에서는 살곳을 정할 때 그 지역의 인심 즉 주민들의 성격, 풍속, 품성을 보아야 한다는데 대하여, 산수부문에서는 살기 좋은 지역에 대하여 개괄하였다. 제4권에서는 이 책을 편찬한 목적에 대하여 썼다. 《택리지》는 자료라렬에 머물렀던 종래의 지리지와는 달리 내용과 형식에서 지리학적리론과 체계를 세워 지리지편찬에서 새로운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우리 나라 근대지리학의 발전에서 선구자적역할을 한 귀중한 민족적유산의 하나이다.